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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HYUN Debut 15th Anniversary Day!
    K 2021. 5. 27. 00:00

     

    벌써 규현이의 데뷔 15주년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규현이가 걸어온 길엔 참 시련도 많았는데, 

    꿋꿋하게 또 굳건하게 오늘까지 제 길을 걸어온 규현이가 유독 더 고마운 날.

    매년 5월이면 혼자하는 작은 파티로 규현이에게 미처 닿지 않을 축하의 마음을 건네왔는데, 

    올해는 15주년이고 그 의미가 작지 않은 해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 작은 공간 한 켠에 글을 남겨본다. 

     

     

    이제는 수 없이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규현이를 만났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 것은 왜일까?

    마른 몸에 샤프한 눈매, 꾸우벅 인사하곤 말 없이 살풋 웃던 스무살 남짓의 규현이.

    청년이라기보다 앳된 소년의 느낌이 더 많이 남아있던 그 시절이 때때로 떠오른다. 

     

    사실 소년의 느낌이 풍기는 게 어색한 나이는 아니었지만, 

    유독 그 기억이 인상깊은 것은 규현이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듣기 좋게 울리는 저음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고음에 다시 한 번 얼굴을 들여다 보게 만들던 매력적인 보컬.

    길지 않은 파트에도 분명한 존재감을 남기던, 당시의 내가 듣기엔 훨씬 성숙하게 느껴지던

    그 목소리에 앳된 얼굴이 더 반전처럼 다가왔었던 것 같다. 

     

    그리고 15년이 흐른 지금, 

    뮤지컬을 병행하며 더 단단한 알맹이를 갖게 된 규현이의 목소리는 한 없이 따뜻하면서도 강단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단련하고 연습하며 내공을 다져온 소리.

    전문적으로 '좋은 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귀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나는 지난 15년의 시간을 지켜보며 규현이의 소리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껴왔으니 어찌보면 '소리의 증인'이다. 

     

    지난 '팬텀' 공연 중 음향 시스템의 문제로 서곡부터 마이크가 나오지 않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 홀을 꽉 채우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뚫고 규현이의 육성이 객석으로 내려앉았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악기 소리들 사이에서 규현이의 목소리가 바위처럼 뚫고 나와 귓가에 울리던 순간은

    그야말로 울컥하는 감격과 규현이에 대한 확신이 공존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사실 예술에 조예가 깊지도 않고 내가 보고 듣는 만큼 공연을 이해하기에 해석의 폭이 넓지도 못 하다.

    하지만 규현이와 규현이의 소리는 오랜 시간 보고 들어왔기에 확신할 수 있다. 

    그것이 단순히 한 작품을 위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빛을 발하게 된 진짜 조규현의 목소리라고.

     

     

    올해는 규현이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감히 내가 '노래하는 너'를 선택해 사랑을 쏟아온 것이 아니라, 

    네가 '노래하는 지금'을 선택했고 나는 너의 그 선택으로 인해 너무 큰 선물을 받았다고.

    네가 이루어 낸 미래가 나의 현재를 만들었다고.

     

    15년 전의 나는 오늘의 나를 짐작할 수 없었지만,

    지금의 나는 15년 후의 나를 확신에 차 말할 수 있노라고.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마운 규현이의 데뷔 15주년을 기쁘게 맞이하며

    오늘 저녁 샤롯데에서 만나 더 큰 박수로 축하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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